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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는 이 비유적인 발언은 대마법사 노인의 호기심을 사버렸다.”오오? 자네 세계에서는 허파를

뒤집어 꺼내서 물로 청소하는가? 혹시 그것이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보여줄 수 있겠나? 과연 신기

하군. 허파에 이물질이 들어가 도 매우 편리하게 꺼낼 수 있겠어. 혹시 다른 장기도 가능한가? 위

장 같은 부위 는?””…여긴 어떤지 모르겠지만 허파를 꺼내서 물로 청소하진 않습니다. 단지 전 비

유적인 발언을 한 것뿐입니다. 이 세계가 거부하는 느낌에 비위가 상해서 1초라 도 이곳에 있고 싶

지 않다고요.”호기심에 빛나던 노인과 제자의 눈에 실망감이 감돌았다. 나는 막연하게 품어오던

법사라는 이미지를 천천히 만들어가면서 ‘호기심과 탐구열이 빠진다면 존재의 의미도 없는 족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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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주석에 또 꼬리를 달자면, 절대 저렇게 되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나는 팔짱

을 끼고서 뒷목 언저리를 만지작거렸다. 어이없는 이유로 내가 불려왔다는 것 자체로도 지금 황당

해 죽을 지경이고, 거북한 공기로 숨을 쉬는 것도 정말이기 불쾌하다. 될 수 있으면 내가 말 한대로

허파를 뒤집어 꺼내어 물로 청소하고 싶다.”그런데, 제 옷과 물건들은 어디 있습니까?””아, 그것들

말인가? 대체적으로 희한한 물건들뿐이라서 무례하지만 연구를 하고있었다네. 자네가 일어나면 자

세한 용도에 대해서 물어볼 작정이었네만….”난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노인을 쏘아본다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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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였다면 예의에 엄청 어긋나고 지팡이로 두들겨 맞아도 싼 행동을 했다.아니, 남의 물건을 함부

로 열어서 봤다는 말 아닌가? 대체 무슨 권리로? 말마따나 내가 일어났을 때 물어보면 되는 거 아

냐? 나보다 몇 배는 더 산 것 같은 사람들이 내 시선에 쩔쩔매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그다지 즐겁지

는 않았다.이 공기, 짜증나도록 날 거부하는 이 공기!이것 때문에 난 어떤 통쾌함도, 즐거움도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적응하기엔 너무나도 이질적인 이 공기. 나는 최대한 이 공기에 휘둘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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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나 자신을 조절하려 애쓰며 입을 열었다.“일단 제 물건부터 되찾아야겠습니다. 설명할 시간이 있

으면 자세히 해드릴 테니까요. 그러니 얼른 전 제 물건이라도, 저와 같은 곳에서 온 물건이라도

만지면서안정을 해야겠습니다.”“알겠네. 란트? 실험실로 안내하게나.”“예. 세이르님. 이쪽으로 오

시죠.”나와 동향인 물건들을 만난다는 생각으로도 난 꽤나 차분해질 수 있었다. 풍성한옷자락이

신경 쓰였지만, 나는 그에 상관하지 않고 파토란트를 따라 방 안에 있는문으로 들어갔다.그곳에는

복잡한 투명함이 있었다. 솟았다가 떨어지고 꺾여서 빙글거리는 유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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