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功)이라는 한 권의 비급이었다. 약 한 달간 그것 때문에 헌원광은 집마전의 일을 막사동에

게 맡기고 폐관에 들어갔던 것이다.’혈류방이 신교의 갈래라니…, 정말 의외야.’산봉의 공기

는 맑기만 하다　장항은 불만이 많았다. 모든 게 이정한이라는 녀석 때문이다.”야! 냄새나

! 좀 떨어져 걸어!”특히 이 말은 정말 듣기 싫었다. 하지만 어쩌랴, 자신은 거지이고 거지

인 이상 절대 씻을 수 없다. 그런 현실을 저 소리 때문에 도피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왜 저 녀석이 우리가 가는 곳에 따라가려 하느냐 하는 것이다.

‘기필코 저 무심한 놈을 패주고 말겠어!’자신이 약간 거리를 두고 왜 갈 거냐고 묻자 이

정한이 앞에 가는 초일을 사납게 노려보며 말한 기억이 났다. 도대체 초일에게 무엇 때문

에 그렇게 화가 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일행이 된 이정한에게 가까

이 다가가면 언제나 저 말을 들어야 했다.초일은 코에 뭐라도 쑤셔 박았는지 자신이 가

까이 다가가도 아무런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좋아 늘 옆에 붙으면 언제나 이

정한이 옆에 붙어, 저리 가라고 닦달을 했다. 특히 주루에서 식사를 할 때 가장 화가 났

다. 자신만 멀리 떨어져 혼자 탁자에 앉아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한 불만

을 초일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왜 나만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데!”좀 화난 어투로 그

게 물었다.”난 가라고 하지 않았다.”초일의 무심한 대답이었다. 그러자 이정한이 화

얼굴로 말했다.”네가 있으면 냄새 때문에 내가 밥을 못 먹잖아!””젠장……!”이정한의 말

에 바닥에 침을 뱉은 장항은 오늘도 멀리 떨어져 혼자 밥을 먹었다. 그런 장항도 대별

산에 들어서면서 혼자 밥 먹는 것이 바뀌었다. 노숙 때문이다.초일은 가끔 등 뒤에서 한

기와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 그녀의 기분

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자신 이외에 없

었다. 때문에 장항에게는 미안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 분명히 남장을 한 것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남궁 세가에 함께 가는

것에 대해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특히 무공이 강한 고수가 필요한 남궁 세가에서

그녀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 초일은 그녀가 자신을 따라 남궁 세가로 가는

것에 대해 별 반대를 하지 않았다.대별산에 들어오자 초일과 일행은 나무 그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