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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진진이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당옥비의 주위로 냉기가 돌았다. 하지만 벽진진은

그 싸늘한 기운을 정면으로 받고도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사천 당가에서 남궁 세

가에게 고개를 숙이던 예전의 시대가 끝이 났는데…, 당 공자는 좋아하지 않는군요. 아

…! 물론 이 이야기는 저희 오라버니에게 들은 것이에요. 그러니 너무 마음에 담지 마

세요.”벽진진의 말은 당영산이 남궁 세가로 시집을 간 이유를 말하는 것이었다. 벽씨

세가는 예전부터 남궁 세가와 경쟁 관계였기 때문에 벽씨 세가의 사람들은 모두 남궁

세가에 많은 경쟁심과 시기심이 있었다.무인에게 자존심은 중요한 것이다. 비록 벽진진

이 오래전에 세가를 떠났다 해도 그 전부터 남궁 세가에 대한 세가 사람들의 태도가 어

떤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 오히려 좋아하고 있었다. 이제 오대 세가의

수위는 남궁 세가가 아닌 벽씨 세가이기에…….”흥! 벽한패가 그런 소리를 했단 말이오?”

“호오…, 당 공자께서 제 오라버니를 이길 자신이 있나 보군요.”당옥비의 싸늘한 말에

진진은 눈을 크게 뜨며 약간 놀란 얼굴을 하다 다시 미소를 지으며 당옥비를 바라보았

다. 당옥비는 주먹을 쥐며 약간 흥분을 했으나 벽한패를 이길 자신은 없었다. 무림은 적

어도 힘의 논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벽 소저의 말도 사실이나, 지금 이렇게 우리가 싸

워서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남궁 세가에 위로차 방문하는 것입니다. 두 분 다 그만 하

세요!”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황의의 청년이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허리에 팽가호와 같은 박도를 차고 있어 그가 팽씨 세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그의 이름은 소면도(笑面刀) 팽소로 항시 웃음을 입가에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그렇게 지어진 것이다.팽소의 말에 당옥비의 인상은 더욱 싸늘해졌다. 그의 말속에 벽

진진의 말이 사실이라는 이야기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비록 정중하게 말했으나 팽가

역시 벽씨 세가와 마찬가지로 남궁 세가를 좋게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솔직히

저희 당가도 남궁 세가를 좋게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친인척이 있는 관계로 생각하

는 것이에요, 그러니 오라버니도 그만 하세요.”당옥비는 들리는 말소리에 눈살을 찌

푸리며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청의를 입은 아름다운 용모에 약간 키가 작은 소저

가 있었다.”남궁 세가가 이렇게 될 때까지 맹주님이 돕지 않았다는 소문도 돌고

, 맹주님도 버린 남궁 세가를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뭐라 했느냐? 그것이 같

은 정파인으로서 할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