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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은 구잔월의 입에서 팔원합벽검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약간의 경계심을 가졌다. 팔 인

의 인원이 모여 팔방에서 조여오자 검기를 크게 일으켜 대항해 갔다. 그리고 그 뒤로 나머

지 파천단원들이 기회를 노리며 검기로 찌르고 있었다.초일은 검기를 크게 일으켜 충격을

주며 파천단원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파천단원 역시 절정의 고수들이었다. 쉽게 검기에

밀려나지 않았다. 초일이 팔원합벽검에 갇히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구잔월이 미소를 지었

다. 초일과 싸움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짓는 미소였다.’아무리 고강한 무인이라도 혼자인 이

상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설마 파천단이 겨우 한 사람으로 인해 차륜전을 펼치게 될 줄

이야……!’구잔월의 말대로 초일은 그들이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형식만 취하며 가끔

진초를 펼치자 차륜전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초일은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이형보를 극성으

로 일으켜 순식간에 십여 개의 그림자를 만들어 팔방에서 조여오는 검의 그림자를 쳐냈다.

그중 좌측의 인물이 자신의 그림자를 따라 검을 찔러오자 재빨리 그 검을 흘리며 비어 있는

하단전을 향해 검을 찔러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성공하지 못했다. 상대도 어느새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재빨리 물러난 것이다.그러자 초일이 잠깐 멈춘 사이에 날아드는 검날

을 막아야 했다. 검기가 부딪치며 사방으로 비산하는 풀잎들과 요동을 치는 경기들이 조

용한 산의 적막을 깨고 있었다.”으악……!”초일은 싸우는 도중에 귀를 요란하게 울리는

비명 소리를 듣고 심장이 멈추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

려 장항을 쳐다보았다.”……!!”장항을 바로 본 초일의 동공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장

항의 등을 뚫고 나온 하얀 검과 그 검에서 흐르는 피가 온몸을 떨게 했다. 그 순간 그 잠

시의 틈도 주지 않고 하나의 검날이 파고 들어왔다.초일은 온몸의 떨림과 함께 자신도

모르는 울분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초일은 급한 마음에 자신의 면전까지 날아든 검을

왼쪽 겨드랑이에 끼며 오른팔로 목을 감았다.뿌직!”큭……!”목뼈가 부러지는 섬뜩한 소리

와 함께 초일은 등줄기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워짐을 느꼈다. 어느새 검에 베인 것이다

. 초일은 인상을 쓰며 이형보를 발휘해 밀려드는 검기의 밭을 피해 장항이 있는 곳으로 가

려 했다. 그렇지만 수많은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