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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앉아 내공을 운용해 무리한 내공의 소모로 허약해진

체력과 단전에 기를 모았다. 이미 선천진기까지 모두 소비하며 달렸기 때문에 고통이

따랐다. 그런 고통을 받을 때 명문혈로부터 밀려오는 정심한 내공에 정이현은 중년인

이 도와줌을 알고 그 기를 받아 일주천시키며 원기를 회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또다

시 반시진이 지나자 정이현이 어느 정도 체력을 찾고 눈을 떴다. “도 형, 고맙소.” 정

이현의 말에 도 형이라 불린 중년인은 고개를 흔들며 물었다. “고맙긴 우리는 친구 사

이가 아닌가.” 그의 말에 정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정이현의 미

소에 도 형이 다시 말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아니지…,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

기를 하도록 하세.” 그렇게 말한 그는 정이현을 이끌고 자신의 서재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은 정이현의 초라한 모습에 도 형은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가?” 도 형의 말에 정이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이 많이 안정

되었던 것이다. 아직 그동안에 쌓인 피로가 풀리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이곳에서 정

이현은 마음이 안정되자, 쉬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이 일은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정

이현은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함께한 친구 사이지?” 갑자기 친구 사이를

묻는 정이현의 말에 도 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우리는 오래전부

터 함께하지 않았나. 허허허…, 자네의 모습을 보니 사연이 깊은 것 같은데…, 다 말하

게. 내가 도울 수 있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돕겠네.” 그의 말에 정이현은 찾아오길 잘했

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지기인 중년인은 강호에서도 명숙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선학수(仙鶴手) 도선지(徒仙至)라고 하면 누구나 공명정대하고 높은 학식과 성품으로

존경을 하는 인물이다. 한 마디로 정파의 명숙이었다. 그는 높은 학식으로 악록서원에

서 글을 배우기 위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존경을 받는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그건 겉으로의 모습이고 정이현이 그를 믿는 것은 높은 무공 때문

이다. 구주십오객을 능가하는 그의 선학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선지를 잘 아는 몇

몇의 사람들은 그의 무공이 이미 절대십객에 가깝다고 말할 정도로 높은 무공을 소지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이현이 자신의 친우이자 오랜 지기인 그를 찾아온 것이

다. 정이현은 도선지를 바라보며 침중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 때문이네, 이것

을 얻은 것은 한 달 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