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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말인지 모르나 군웅들은 그 말에 모두들 공감하는 얼굴로 초
일을 바라보았다. 피의 향기가 천지를 진동했기 때문이다.천여랑의 두 눈에 자신도
모르는 눈물이 맺혔다. 무사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살아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
하자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이 나오려 한 것이다.천여랑은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을
올려 눈가의 물기를 지웠다. 그런 천여랑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묘용휘는 순간
적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 서 있는 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질투심이 피어 올라왔다. 그렇게 분노하고 있을 때였다.[묘용 공자, 저는 당
지예요.]묘용휘는 갑자기 들리는 전음에 주위를 보며 전음을 날린 당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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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 않는 곳에 서 있는 당지를 발견하고 의문의 시선을 던졌다.[잠시 이야기
를 나눌 수 있을까요?]당지의 말에 묘용휘는 천여랑을 한 번 바라보고 당지에게
다가갔다. 당지는 묘용휘가 다가오자 그를 이끌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갔다.”무슨
일이오?”묘용휘의 물음에 당지는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본 다음 소매에서 옥
병을 꺼내들었는데 그안에는 자색으로 빛나는 한 알의 환약이 들어 있었다.”이건
자명환(慈明丸)이에요. 독상을 치료할 때 마취제로 쓰는 환약이지요. 받으세요.”
묘용휘는 당지의 말에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당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당지는
답답한지 손에 든 자명환을 묘용휘의 손에 쥐어주었다.”이걸 왜 주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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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일단 이 말을 먼저 할게요. 아까 천 소저와 나누던 이야기를 들었어
요.”당지의 말에 묘용휘는 인상을 험악하게 굳혔다. 하지만 당지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약속할게요. 그
이야기는 절대 비밀로 한다는 것을 말이에요.””고맙소.”당지의 말에 묘용휘는 인
상을 더욱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천 소저의 표정으로 보아하니 저기 서 있는
사람이 초일인 것 같군요.””그런 것 같소. 그런데 이것을 준 진정한 이유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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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묘용휘는 당지의 말에 마음이 계속 아파오자 참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
에 빨리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그것을 준 이유는 다른 데 없어요. 보아하니
저 초일이라는 사람은 이제 곧 쓰러질 듯 아파 보이는군요. 그걸 천 소저에게 전
하세요. 물론 내상을 치료하는 명약이라는 설명도 함께하면서요. 그럼 천 소저는
분명히 묘용 공자를 좋아할 것이며, 그것을 먹은 초일은… 호호호, 자명환은 양귀
비의 축출물로 만든 환각제이자 마취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