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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는 누가 고수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왜냐하면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

각했다. 비록 꿈일지 모르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젊음이라는 축복이었다.”돌아갑

시다.”당옥비의 말에 벽진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경공을 발휘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당옥비는 불회곡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죽지 말게나… 초일.”불회곡을 바라보는 당

옥비의 눈에서 호승심이 불타올랐다.불회곡에 들어서자 안개 같은 구름이 짙게 깔려 있

어 불과 일 장 앞의 시야조차 확보하기 힘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우운비는 삽십여 장

전진하다 걸음을 멈추었다.”우 형, 왜 그러시오?”능풍운이 걸음을 멈추는 우운비를 바

라보며 입을 열었다.”글쎄… 그냥 이상해서… 느낌이 좋지 않아. 공기가 차가워서 그런

것인가?”우운비의 말에 이정한과 능풍운이 주위를 살폈다. 그저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는 정도였다. 이곳에서 조금만 일행과 떨어지면 잃어버릴 것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사인은 붙어 있었다.우운비는 마상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뭐

라 해도 나이가 많은 마상위가 일행의 주도권을 쥐어야 하기 때문이다.”일단 여기서

쉬기로 하지요. 아저씨가 나이가 많으니 결정하세요.”우운비의 말에 마상위는 주위를

둘러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더 들어가는 것보다 차

라리 이곳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마상위는

자신의 생각이 정확하다면 군웅들이 포기하고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

문에 깊게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쉬기로 하세.”마상위가 그렇게 말하고 땅

에 주저앉자 이정한이 우운비의 등에 업혀 있는 초일을 받아 땅에 눕혔다.이정한은

초일을 땅에 눕힐 때 우운비의 등에 묻어 있는 초일의 피와 그의 상체에 나 있는 수

많은 상처를 보고 안타까운 생각을 했다. 자신도 모르게 동정심이 일어났다.”아휴,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우운비가 투덜거리자 능풍운은 미소를 지으며 우운비의 행

동을 바라보았다. 이정한은 자신도 모르게 붉어진 눈으로 초일을 바라보며 들리

지 않게 중얼거렸다.”잘한다. 그렇게 혼자 독불장군처럼 놀더니…….”이정한이 초일

의 상세를 살피자 일행은 모두 이정한과 초일 주변에 모였다.”상세는 어떤가?””글쎄

요… 이상하게 내상이 깊은 것 같지는 않아요. 그 정도로 격전을 겪은 몸 같진 않아요

.”마상위의 물음에 이정한이 이상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이정한의 말대로 초일의 몸

은 출혈이 조금 많을 뿐이지 이렇다 할 내상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외상만이 문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