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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들리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컥……!”기침과 함께 살수의 목뼈가 ‘뿌득’ 하고 부

러지며 살수의 혀가 길게 늘어져 입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초일은 상대의 눈이 흰자위

만 보이게 될 때까지 손에 가하는 힘을 멈추지 않았다. 상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손을 풀지 못한 것이다. 너무 힘을 주어 손이 굳었다.초일은 잠시 동안 그렇게 서 있었다.

그리고 손이 풀리자 흑의 살수는 무너져 내렸다. 초일도 힘이 풀리자 다리의 힘이 빠지며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초일은 자신의 옆구리에 박힌 검을 바라

보다 잡아 뺐다. 고통에 눈이 감겼지만 한순간 힘을 가해 빼냈다. 피가 봇물 터지듯 나왔

으나 초일은 자신의 옷을 벗어 옆구리를 감싸며 지혈을 했다. 그렇게 안정을 찾자 상대를

바라보았다.가만히 죽어 있는 상대의 모습이 자칫하면 자신이 될 수도 있었다. 상대의 품

속을 뒤지던 초일은 하나의 패를 찾았다. 손바닥만한 사각형의 나무로 만든 패에 앞면에

는 마(魔)라는 글씨와 뒷면에는 흑살이라는 글과 함께 밑의 작은 글씨로 삼십사호라는 글

자가 쓰여 있었다.그 외에도 돈이 들어 있는 주머니와 옥병도 찾았다. 옥병의 끝에 코를

었다. 필요하기 때문이다.시체를 묻어 주기 위해 일어나려 하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

다. 옆구리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초일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하지만 움직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하면 옆구리에서 참기 힘든 고통을 안겨 주자 할 수 없이 그대로 앉아 하늘

을 바라보았다.하늘은 밤이 깊어 가자 별들이 하늘에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가만

히 별들을 바라보던 초일은 별들의 모습이 마치 그림 같다고 생각했다. 하나둘씩 손

가락으로 별과 별의 사이를 이어 보던 초일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늘의 별들을 자세히 바라보기는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에 이

렇게 별이 많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머리에 든 것이라곤 무공뿐이니 손가락으로

그리는 것도 상대를 앞에 두고 하는 가상의 대련이었다.하나의 별을 자신으로 두고

그 주위의 별을 상대로 생각하며 이리저리 선을 그어 가던 초일은 문득 이상한 생각

이 들었다. 하나로 이어진 선과 선들을 수없이 그리다 보니 똑같은 크기와 같은 거

리를 가지는 별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일반 사람들은 그러한 사실을 당

연하다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간다. 일상 생활에서 늘 보던 별들이기 때문이다. 초

일은 자신이라고 생각한 별을 머리에 그리고 주위의 수많은 별을 그리자 하나의

공간 속에서 수많은 적들이 자신을 향해 쳐들어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