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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공을 수련하는 모습을 엿본 자신의 잘못도 있었기 때문에 조용한 기색으로 말했다.

“아닌데…….”하지만 상대가 반말을 하자 반말이 나가는 것은 지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 탓

이다. 초일의 말에 그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풀밭에 앉으며 말했다.”그럼 외부인이구

나. 앉아, 서 있으면 다리만 아프잖아?”초일이 자리에 앉자 사내는 입을 열었다.”나는 우운

비(雨雲飛)라고 해, 보다시피 화산 제자고 너는……?””초일.”우운비는 정말 초일이 반가웠다

. 십 년 만에 처음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십 년 동안 어두운 동굴에서 생활하다, 십 년의

날짜를 다 채우고 수련동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십 년 동안 해를 보지 못해서인지 안색은

하얗게 변하고 몸도 약간 말라 있었다.우운비는 십 년 만에 처음 보는 사람이 옆에 있자, 그동

안에 자신이 받은 고통을 다 토해 내고 싶었으나, 막상 말하려 하자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

만 십 년 동안 입을 열지 못한 한은 깊게 배어 있었다. 그리고 화산에 대한 원망도 굉장히

컸다. 우운비는 무표정한 초일의 얼굴을 보다 고개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십 년 만에 처음

보는 사람이야. 그러니 내가 얼마나 기쁘고 반가울까!””십 년……?”초일의 의문이 담긴 물음

에 우운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망할 녀석들이 문규가 어쩌고저쩌고 떠들더니 갑자기

십 년 동안 동굴에만 있으라고 하는 거야. 겨우 열한 살인 꼬마를 그렇게 동굴 속에 내친

간악한 것들이지. 겨우 열한 살의 아이가 뭘 안다고 그렇게 내쳤는지 몰라.”그렇게 떠들고

초일을 한 번 보더니 다시 말했다. 물론 초일은 그가 욕하는 사람들이 화산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내가 동굴에서 한 것은 무조건 수련이었어, 수련.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

지. 그렇게 오 년이 지나자 동굴로 한 명이 들어오더라, 누구였는지 알아?””아니!””사부였어.

다 늙어서 죽을 때가 되자 오더라고. 오더니 글쎄 자신이 말년에 창안한 검법이 있다면서 익

히라고 하더라. 그날부터 죽어라고 익혔지. 동굴에서 춤만 열심히 오 년 동안 추자 사부가

웃더니 사라지더라. 그게 어제야, 어제. 어디 가서 죽었는지…, 캬악! 퉤!”바닥에 침을 뱉은

후, 발로 침을 문지르던 우운비는 마음이 진정 되었는지 좀 전의 흥분한 목소리가 아닌 차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야, 너 어디 사냐?””여기서 조금만 가면 초가가 하나 나와.”초일의

말에 우운비는 고개를 끄덕였다.”너 정말 마음에 든다, 가끔 놀러 가도 되지?”우운비의 말

에 초일이 고개를 끄덕이자 우운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단 오늘은 어른들에게 인사

나 하고 너한테 갈게, 그래도 되지? 난 정말 화산의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 않아!”초일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