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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정미옥은 그냥 평범한 농가 출신의 아녀자였다. 그런 그녀를 남궁 세가의 부인으로 맞
이한다고 했을 때 많은 반대가 있었으나, 오 년이라는 시간 동안 간청을 드려 재작년 혼례
를 올렸다.”많이 걱정했어요.”정미옥의 말에 남궁제룡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오십여
명이 모여 있는 암동의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을 지나면 남궁 세가의 반대편이 나온다. 그
곳에 이미 마차를 준비시켜 놓았다.남궁제룡은 세가에서 일하는 많은 가솔들을 바라보았다
. 그저 무공을 모르고 잡일을 해주던 많은 사람들의 눈에도 슬픔이 배어 있었다. 남궁제룡
은 정미옥의 손을 잡았다.”당신은 이들과 함께 여기를 나가시오.””당신은요?”남궁제룡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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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정미옥이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혹시라도 그가 남는다는 말을 할 것 같아 불안했던 것
이다. 그런 정미옥의 마음을 아는지 남궁제룡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나는 할 일이
있소, 곧 올 테니 당신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당신…, 설마……?””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설마 아이를 버리고 갈 사람으로 보이오?”남궁제룡은 정미옥의 배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한
뒤 다시 한 번 그녀를 안고 난 후 그곳에서 나왔다. 그리고 남궁효위가 건네준 상자에서 꺼
낸 벽력탄 스무 개를 설치하고 그 심지를 집중시킨 곳으로 달려갔다.무림맹에서 날아온 선
물은 벽력탄이었던 것이다. 그 위력이 산을 허무는, 무림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무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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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있어서는 안될 무기인 벽력탄인 것이다. 남궁제룡은 끔찍한 현실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
지 않으며 가만히 기다렸다. 붉은 혈기가 올라가지 않기를…….쾅!!뇌전이 내리치는 충격과
함께 남궁 세가의 정문으로 달려들던 혈류방의 무사들 중앙에 거대한 구멍이 파였다. 그 주
위로 수많은 무사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 엄청난 광경에 몰려들던 무사들의 걸음
이 멈추었다.그리고 그 중앙에 검을 잡고 서 있는 남궁효웅의 모습이 천신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남궁효웅을 바라보는 혈루방도는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그들은 태어나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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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대단한 무공을 구사하는 사람을 처음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저자가 남궁효웅인가?
정말 소문처럼 무서운 검객이구나.”악중패의 중얼거림에 노미림과 문호량이 고개를 끄
덕였다. 신교에서도 저 정도의 검객은 흔하지 않았다. 악중패는 옆에 서 있는 소무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무진이 앞으로 나섰다.”제가 하겠습니다, 장로님.””신월단은 그를
위해 남겨 둔 것이다.”악중패의 말에 소무진은 검을 들었다. 그러자 붉은 혈의를 입은
인영들이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남궁효웅은 홀로 서서 혈류방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