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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두 달이 지난 후에도 노구서가 나타나지 않자 남궁여화는 많은 걱정을 하며 그를 기다렸

다. 그러던 어느 날 세가의 식구와 함께 식사를 할 때였다. 헛구역질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가주

인 남궁지는 눈을 부릅떴고 어머니와 형제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그것이 임신이라

는 사실을 알자 남궁지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남궁자운은 그런 남궁지에게 사실을 말했고 남

궁지는 분노한 얼굴로 남궁여화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 모습에 남궁자운은 남궁여화의 앞

에 서서 남궁지의 검날을 막았던 것이다.남궁지도 자식을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없었기에 검

을 거두고 무림맹으로 떠났다. 더 이상 남궁여화를 보기 싫었던 것이다.그러다 일 주일이 지난

후에 무림맹의 무사들이 나타나 남궁여화를 끌고 갔다. 그 소식을 전 들은 남궁자운은 무림맹

“하지만 여화는 제 동생이기 이전에 아버님의 자식입니다. 자식을 구금하는 아버지가 세상천

지에 어디에 있다는 말씀입니까?””네가 무엇을 안다고 지껄이느냐!”남궁지의 외침에 남궁자

운은 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검을 바닥에 던졌다.”지금 뭐 하는 짓이냐?”그 모습을 지

켜보던 남궁지의 물음에 남궁자운은 주먹을 쥐며 외쳤다.”저는 맹주의 자리에 눈이 멀어 자

식을 버리는 아버지를 둔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제 남궁이라는 성을 버리겠습니다!”남궁자

운이 그렇게 외치자 남궁지의 두 눈이 커졌다. 남궁자운은 남궁지의 그런 모습을 보다 신형

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 남궁자운은 마음이 아팠다. 남궁지는 자신의 아버지인 것이다

. 그런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알고 있었다.이것이 불효라는 것

도 알고 있었지만 권력을 탐하는 아버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런 그의 귓가에

남궁지의 말소리가 들렸다.”좋다, 네가 정녕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맹주의 자리를 포기

하마!”그 말에 남궁자운은 신형을 세우고 놀란 얼굴로 남궁지를 바라보았다.”단지, 조건

이 있다.””무엇입니까?””내가 부탁하는 한 가지 일을 해주면 된다. 나도 이제 늙었다, 네

말대로 이제권력이나 탐할 나이는 지났다는 말이다.”남궁지의 말에 남궁자운은 놀란 얼

굴을 했다. 그동안 맹주가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던 아버지인 것이다. 그런 아버지

가 맹주의 자리를 포기한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놀란 것이다.무엇보다 권력을 탐하지

않겠다는 말에 더욱 놀랐다.”그 부탁이 무엇입니까?””나중에 말해 주마, 할 수 있겠

느냐?”남궁지의 물음에 남궁자운은 선뜻 고개를 끄떡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