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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알았다.초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왼손에 쥐었다. 그것은 그의 버릇이었다. 그

리고 장찬의 숙소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오늘 화산에 올라갈 거야.”우운비의

말에 초일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우운비는 허리의 검을 손가락으로 치며 말했다.

우운비의 허리에는 두 개의 검이 걸려 있었다.”이건 사숙조님의 검이야. 시신을 찾지

못했어. 화산에 올라가면 본 파의 사람들은 슬퍼하겠지……. 하지만 검을 꺼내어 겨눌

혈류방은 사라졌잖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우운비의 중얼거림에 그의 심정이 어

떤지 알 수 있었다. 복잡한 마음에 두서없이 말하는 우운비를 보며 초일은 고개를

흔들었다.”수련이나 해! 혈류방은 사라졌어도 그들은 아직 살아 있잖아.”초일의 말

에 우운비의 눈이 약간 싸늘하게 변했다. 남 사숙조를 죽일 수 있는 실력의 사람은

혈류방에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그들 외에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살아

있다. 우운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했다.”맞아, 하지만 약간 두렵군…, 그런

고수는 처음이야. 나의 사부보다 어쩌면 더 강할지도…….”그렇게 중얼거린 우운

비는 초일을 바라보았다.”너도 강해! 난 태어나서 그렇게 빠른 보법을 보지 못했

어. 내 눈에도 무언가 스친다는 느낌만 들었으니까.”우운비의 말에 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자신은 모든 내공을 모아 이형보를 시전했기 때문에 우운비도 분간

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초일은 오늘 우운비가 화산에 돌아간다는 말을 생

각하며 말을 했다.”언제 갈 건가?””잠시 후에……. 돌아가면 당분간 수련에만 전념할

생각이야. 적어도…, 강해져야 하니까, 그리고 그들을 이길 만큼 수련을 해야겠지.”

우운비의 말에 초일은 그의 마음에 있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에 의

지와 노력이 있으면 강해진다는 것을 아는 초일은, 그가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리고 그러길 바라고 있었다. 그게 초일의 솔직한 심정이었다.”필요하면 찾아.”

초일의 말에 우운비는 복수를 할 때 같이 하자는 말로 알아듣고 미소와 함께 고개

를 아래위로 움직였다. 우운비의 행동은 작별의 인사이기도 했다.방에서 나온 초

일은 장찬의 숙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죽림을 지나자 폐허가 된 남궁 세가의 모

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화탄이 터진 듯 수많은 전각의 잔해가 사방에 널려 있었으

며 타다 남은 흔적이, 싸움이 얼마나 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