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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에 더럽혀진다.고통을 잃었을 육체에, 몸이 안에서부터 파열하는 듯한, 뭔가가 체내를

찢으려 하는 듯한 엄청난 통증이 가해진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절규가 어두운 숲에 울려퍼진다. 뒤늦게, 나는 그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라는 걸 인식

했다.죽음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느끼는 엄청난 통증은, 자신이 아직도 생전과 다

름없는 약자임을 억지로 이해시켰다.은화살이 손에서 떨어진다. 아직 그것을 쥐고 있

던 손바닥에는 통증이 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엄청난 메스꺼움. 통증

. 나태함. 모든 고통이 영혼을 덮친다.발목이 잡혀, 마치 지옥의 밑바닥, 명부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네놈의 영혼은――어둠을 향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전에, 호로스가 나에게 했던 말이 뇌리에 되살아난다. 아픔을 필사적으로 사고하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완화한다.상하좌우를 모르겠다. 나는 쓰러질 듯하면서, 어떻게든

가까운 나무에 기대었다.멈췄을 심장이 무서운 기세로 고동하고 있다. 호흡이 거칠다.

뇌리에, 나의 것이 아닌 기억이, 지식이 흘러들어온다. 나는 그게 너무나 기분 나빠서,

힘껏 머리를, 몇번이나 몇번이나 힘을 주어 나무에 때려 박았다.뭐야……이건.구역질이

난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방심하면――죽는다는 것뿐이다.

나무가 꺾인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다. 무릎이 꺾이고, 땅바닥에 쓰러지지만, 네 발로

기어 다른 나무에 매달린다.모든 것을 활용하여 제정신을 유지한다.병상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조금씩, 조금씩 강해져 가는 아픔과, 빠져나가는 힘끊임없는 고통은

수면조차 허용하지 않고, 모든 행동이 아픔으로 이어진 날들. 다만 삶에만 집착하고,

마술사도 의사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고독과, 서서히 소모되어 죽어가는 자신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원통함을.변해간다. 내 육체가, 영혼이 변질되어 간다. 융합해

간다.보다 강인하게, 보다 흉악하게, 보다 죽은 자의 왕에――어울리게.로드가 넣어둔

장치일 것이다. 지식이 없는 나에게 무엇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흘러들어오는 기

억은, 지식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저항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문득 뇌리에 내 것이 아닌 사고가 일어난다.――바보같은…………왜, 삼키지

는 않지?어둡다. 아무도 없다. 뜨거운 호흡을 내뱉으면서 고개를 든다.눈 앞에, 로드

가 서 있었다. 조금 전 로드의 레이스와 달리, 두 발로 서 있었다.왜일까, 나에게는 그

것이 실체가 아니고, 영혼도 아니고, 단지 나의 뇌가 보이는 환상이란 것을 알았다.

의식해서 한 행동은 아니었다.아픔을 살의와 분노로 덮어쓴다. 몸이 일어서서,

크게 팔을 휘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