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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쉬며 위지군의 눈을 감겨 주었다.’당신이 교의 사람이었다면, 나는 당신을 형님으

로 모셨을 것이요.’그렇게 생각한 소무진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단원들을 보며 조

용히 말하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잘 묻어 주어라.”능풍운은 태평장에서 들리는 비

명 소리가 잦아지자, 조용히 안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숨었던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의 눈에 하나의 작은 인영이 잡히자 재빨리 몸을 숨겼다. 그 인영은 조용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가끔 어깨를 들썩거리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다가도 멈추는 것이 이

상하기는 했지만 경계의 눈을 풀지 않은 채 그 인영을 살폈다. 그 인영은 조금씩 수

풀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태평장에서 멀어지고 있었다.이상하게 생각한 능풍운은 아

무 소리 없이 접근해 검은 인영의 마혈과 아혈을 제압했다. 검은 인영은 마혈과 아

혈을 제압당하자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다. 능풍운은 발로 인영을 뒤집어 태평장의

일을 물으려 했다.”네놈들은 누구냐?”하지만 그 인영의 얼굴을 보는 순간 몸이 굳어

버렸다. 눈물로 범벅이 된 위지가려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뭐라고……!!”혈류방의 오

각 중 하나인 혈우각의 각주인 귀혈랑(鬼血浪) 양시호는 수하의 보고에 소리를 질렀다

. 이 일은 비밀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절대 외부로 사건이 유출되면 안 된다. 하지만 수

하의 보고는 시체의 수가 한 구 모자란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양시호는 그 말에 자신이 직접 시체의 수를 헤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체는 한 구가

모자랐다. 양시호는 옆의 수하에게 다시 한 번 태평장의 인원을 조사한 보고서를 가져

오라 하고 시체가 쌓여 있는 태평장의 후원에 서 있었다. 수하가 보고서를 가지고 오

자 조용히 숫자를 헤아렸다.”남자는 총 이백삼십육 명이고 여자는 총 오십삼 명이다.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서 숫자를 세어 보도록…….”그렇게 지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하들이 말했다.”남자의 숫자는 맞으나, 여자의 숫자가 한 명 모자랍니다.””뭐라고?

얼굴을 확인할 수 있나?””예, 각주님.””이번에 태평장을 조사한 수하들을 불러 얼굴

을 확인하고, 누가 사라졌는지 보고하도록!”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처소에 들어오자

반 각도 지나지 않아 혈우각 직속의 오대 무력 단체 중 하나인 자혈대(紫血坮)의 대

주 지엄도(至嚴刀) 곽사우가 들어왔다.”각주님께 보고합니다. 사라진 인물은 위지가려

로 태평장의 장주인 위지군의 무남독녀입니다. 지금 즉시 수하들을 풀어 찾도록 하겠

습니다.””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장에 찾도록! 이곳 서주를 벗어나기 전에 죽여야 한다

. 곧 방주님과 사각의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