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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반뿐이다. 주위 벽은 돌로 만든 듯 하여, 가볍게 두드리면 딱딱한 감촉이 돌아
온다.거주성은 아무래도 내 방이 위였구나, 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선반을 살펴보기
로 한다.지금은 조금이라도 정보를 원한다.신중하게 서랍을 연다. 잠겨 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마술사(로드) 호로스는 이 방의 시체가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상
정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의기양양하게 열린 첫 서랍은 텅 비어 있었다. 두번째
도 세번째도 텅 비었다. 네번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빨 같은 것들이 몇 개 들어있었
지만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다섯 번째도 비어있고, 여섯 번째는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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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가 담긴 병이 한 다스 정도. 일곱 번째도 텅 비었다, 실망하면서 마지막 서랍을 열자, 안
에 들어있던 물건에 무심코 눈을 크게 뜬다.”좋은 게 있잖아……”무심코 소리를 낸다. 쉰 목소
리가 고요히 죽은 자의 방에 울려퍼진다.그러고 보니 목소리를 내는 것도 오랜만이다. 그리
고, 목소리를 내도 역시 아프지 않다.아프지 않다니 훌륭하다.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기분으
로, 안에 들어가 있던 것을 꺼낸다안에 들어 있던 것은 네모난 거울이었다. 흐린 표면을 옷으
로 닦고, 안을 들여다본다.비춰진 것은 기억에 남아있는 대로의 자신이었다.선이 가는 외모에
야윈 뺨, 눈은 움푹 패여 있고, 머리 모양만이 기억에 남아있는 부스스한 것에서 정리되어
있다.아마 내가 죽은 뒤에 모양을 내기 위해 정리했을 것이다, 고마운 이야기다.나는 잠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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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을 보며 감회에 젖어 있었지만, 신중하게 서랍에 거울을 돌려놓았다.내가 나라는 것은 알
았다. 달리 변변한 것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빙글 시체안치
소를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이 방에 있는 유일한 문으로 향한다.방을 나갈 때, 로드는 문을 잠
그지 않았다. 귀를 기울이고 있었으니까 틀림없다.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살며시 문 앞으로
향한다.저택의 구조는 모른다. 상황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이 방에는 정보가 너무 없다.
나는――아무것도 모른다. 알고 싶다, 이 저택에 대해서, 그리고, 사령 마술에 대해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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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무엇이 되어버렸는지를.생전과 달리, 자유롭게 움직이는 몸이 있는 것이다.사령
마술사는 사악한 존재다. 도저히는 아니지만, 믿을 생각은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만 한다.놋쇠제 손잡이를 잡고,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천천히 돌린다.